사래 긴 밭을...
4월 10일 울집 마당에 감자씨 눈뜨라고 묻어놨던 걸
나 서울 간사이 경희씨가 자기네 밭 한켠에 옮겨심었다.
장날 나가서 씨감자 9000원어치 산것만 내가 했고
쪼개서 울집마당에 묻은 것도
나없는 사이 혼자 캐서 비닐씌운 자기밭에 옮긴 것도 경희다.
감자농사는 비교적 수월해 이제 별로 할일이 없으니...
그러니 수확하면 감자는
누구네꺼?
내꺼라고 할 수 있을까 심히 걱정된다.
심어논 감자 구경하러 따라간 밭에서
경희씨가 한컷 청한다.
꽃무늬진 웃도리가 이뿔꺼라며...
이날은 밭둔덕에 옥수수씨를 뿌렸다.
제작년 면온에서 난 옥수수씨 뿌리는데 한나절 걸렸는데
정말이지 한손에 호미들고 한손에 옥수수씨 뿌리길
10분만에 해치운다.
농사 일케 성의없이 져도 되는거야 했더니 깔깔거리고 웃는다
나의 농사스승이자 마을에서 유일한 친구다.
감자밭 위로 산기슭에 버려진 자두나무밭이 있다
주인이 대구어디 산다던데 몇년째 돌보지 않는다니
내가 대여섯그루만 관리해볼 생각이다.
여기오는 그대들
기대들 하시라
올여름 자두 사먹지 않게 해줄터이니...
복사꽃도 피었다.
한때,나
복사꽃같더랬는데...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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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 그랑 산엘 들쑤시고 다니다가 수확한 고사리다
삶아서 말리는 중
올 울아부지 제사에 올리수 있을란지...
요즘 산과 들엔 먹꺼리가 풍성하다
두릅과 머위,야생달래,저절로 큰 미나리..
마트에 누워있는 시금치말고 밭에 서있는 시금치 처음 봤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다
난 이름도 모르고 첨보는 수많은 나물들.
할매들 여전히 던져놓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