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2022 2010. 6. 11. 14:15

 

 한보시기의 총각김치가 나의 식탁에 올라오기까지

  겨우내 볏짚과 재와 음식물쓰레기와 미생물균으로 배합해 만든 퇴비를 섞어

 손바닥만한 채마밭을 일구고, 지난 4월9일 씨앗을 뿌려 발아하기를

두달 가까이 초조감과 기대심으로 봄을 보낸 후,

 

초여름 햇볕을 등에 받고앉아 뽑고 다듬고 씻어 절구고, 

해거름 질 무렵 부엌에 들어와 버무려

3일간 숙성,

만만치 않은 여정을 거쳐올라온 귀한 반찬이다

 

어찌 딸랑 한가지 반찬이라 타박하리

군말없이 미역국에 말아서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다

동안엔

김치한가지론 절대 밥 못먹는 줄 알았더랬다

 

뽑아낸 밭은 다시 갈아 엎고 퇴비를 섞어놓았다

일주일쯤 후 배추씨를 뿌릴 것이다

 내손으로 농사를 지어 먹거리를 해결하다니

스스로 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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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받은 보람양 티테이블이다

작은 쇼파앞에 놓일 것이다

빈티지색상이 아주 이뿌다 내눈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