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간....
말그대로 허드레공간, 일본식표기로 창고,
아무리 헛간이기로니 참으로 허접한 저 구조물.
그런대로 구수한 멋도 없지 아니 하였으나
들보가 내려앉아 한쪽지붕이 기울어 비도새고
뒷벽은 탱크하나 밀고 들어올만한 구멍이 휑하니 뚫려 있으니
부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지붕타고 올라가던 박넝쿨이 무안해 졌고.
벽한쪽에 무성하던 민트양들도 생을 마감했다.
이제 기억으로만 남을 저 뒷간은 주차장이 될 것이고
헛간은 곳간을 분리하여 지을 것이다.
.........................
철거후....
두어달 방치끝에 드뎌 그와나 둘이서 일을내기로 했다.
불끈 두주먹쥐고
그는 시멘트 반죽해 쏟아붓고, 미장은 내가 하고...
동네 어르신들....다 나서서 한마디씩 하시는통에
배가 산으로 올라갈 지경이 되었다.
좌충우돌....기초작업.
터닦기 후, 약 20일 이상 또 방치
따가운 가을 햇살을 등에 받으며 3일꼬박 벽돌을 쌓기까지
그와나,
웬수지간이 되고 말았다..........................................................휴
난 헛간짓기가,내 삶처럼 늘 그렇듯이 놀이였고
그는 가장의 위치에서 시작하는 매우 중차대한 일이었으므로
출발지점부터 삐걱거릴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웬수가 됬거나 말거나좋은 건.
돈주고 사람사서 지었다면 아주 오랜시간을 두고
우리가 원하는 모양으로 재미있게 지을 수 없었을 것이다.
싸워가며 탄생한 저 건축물은
로뎅과 까미유클로텔의 관계에서 얻은 위대한 조각물에 비견될 것이다.
기대하시라.......퓨
시멘트 16포 : 4,500*16 = 72,000
모래 : 한차반 90,000
방부목 : 186,000
각목 : 73,000
방수용 스티로품(3mm) : 17,000
스트롱타이(목재베이스) : 12,000*6 = 72,000
앙카나사 : 1,320*6 = 7920
와이어매쉬 : 2,500*4 = 10,000
시멘트삽 : 6,000
시멘트믹서기대여 : 20,000
시멘트드릴 대여 : 10,000
4인치벽돌 : 600*300장 = 180,000
꺽쇠 : 11,800
나사못,드릴못 : 3,900
총 얼만고?
.....................
계속...들 것이다
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