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고치고, 꾸미고

헛간과 장독대

발작2022 2011. 3. 17. 23:26

 

 

지금,집은 아름답지 않고 황량하다.

집에대한 나의 집착이 그가 애정을 버린 이유가 되는지...

 

 작년 분주했던 가을 이후,

시간이 멈추었다.

 

 

 

 

더이상 돌보지 않아 버려진 것 같다.

정작 버려진 것은 이것 뿐이 아니다.

그의 변덕을 짐작할 수 조차 없어 막막하다.

 

 

 


 

 

 

마당에 수돗간을 높이고 바로 옆에 장독대를 다시 만들

때만 해도 그의 의욕은 넘쳐나더니...

 

이것 역시 미완이다.  


 

 

......

 

내일은 내 생일이란다

동안에는, 그가 단 한번도 내생일을 기억하고 챙겨준 적이 없어도

아무렇지 않았었다

 

금년생일은 그가 알고 있는 걸 내가 아는데

의도적으로 방기한채

모든 걸 버리듯이 오늘 아침에 훌훌 상경했다

그럴 이유가 있다면 그러려니 하련만

 ...

빈집에 버려진 강아지처럼

처량하다.

 

오늘 집은 폐허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