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집-점심식사에 초대 받다
이곳 김천에 내려와서 알게된 지인으로부터 점심식사에 초대 받아
심사숙고후 결정한 선물이다.
집에 있던 와인과, 마당에서 꺾은 옥잠화,블루세이지, 파인애플세이지로
꽃다발을 만들어 한지포장했다.
머슴솜씨다.
초대해준 그녀가 보라색 꽃을 좋아한다 했더랬다
그러나 보라색 블루세이지는 바로 시들었다.
그냥 성의만 전달한 셈이다.
어쨋거나
모처럼 멋을내서 옷을 차려입고 나선길이
그녀, 오늘의 호스트 미자씨의 센스티브한 취향과
나의 내밀한 사치가 부합해
적당히 분주하고 호사스러워 들뜬다.
미술학원과 어린이집을 아래층에 두고 이,삼층에 그녀의 살림집이 있는 건물이다.
현관문은 육중한 나무문이다. 샷시 방화문이 아닌것이 아주 반갑다.
자 이제 그녀의 집으로 들어간다.
아무렇게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림이 나온다
김천에서 제대로 된 여우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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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엔 그녀의 작품들과(미대출신이다)리폼한 가구들,
지인들이 선물했다는 조각품과 도기들로 꾸며져 있고
길거리나 벼룩시장에서 운좋고 눈밝아 싸게 구입했다는 낡은 물건들과
한두가지 명품들로
안목과 사치를 적당히 분배해 개성이 돋보인다
좋은 그림하나 없이 돈만 바른집이거나
너무 비싼그림이거나 작품들로 도배해
살짝 투기의혹이 가는 집도 재미없다.
돈냄새 너무 안나는 우리집도 좀 궁상맞긴 하다만...쯥
느릿한 말씨와 사치하지 않은 수수한 차림새의 그녀는
한복쟁이 효재를 연상시킨다.
靜속에 든 動
그 에너지가 창의적이며 센스티브하다면
여자가 갖고 있는 미덕중 최고의 가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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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석주언니...귀여운 수다쟁이 드물게 보이는 비싼접시 빌레로이 보흐.. 그녀의 주방은 소소한 얘기꺼리가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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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주언니의 떡케익 |
퓨전파스타요리..고추장을 섞었다 |
여자들의 점심식사는 세시간쯤 소요됐고
포만한 식사에 와인과 수다는 탁월한 소화제 구실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