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고치고, 꾸미고

마주보는 두집이 경쟁을 하듯

발작2022 2012. 5. 10. 22:24

 

 

 

날씨가 풀리면서 마당을 가꾸기 부터

나무로 무언가를 만들기에 재미를 붙힌 두집이다.

어찌나 번갈아가면서 시끄러운지 전기톱과 대패와 전기드릴 소리가

끊이지 않아 조만가 마을에서 쫒겨날 듯 싶다.

 

우린 다용도실과 화장실의 경계에 문없이 샤워커텐을 치고 살았는데

드디어 문짝을 해서 달았다.

애초에 집 수리할 적에 달았어야 했는데

아마 그때 달았더라면 빠듯한 공사비에다 일정에 쫒겨 여닫이 샷시문짝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다.

머슴...자기가 만들어 놓고 너무 좋아한다.

화장실이 아늑해서 나오고 싶지 않단다.

 

 

 


 

 

여백이 있는 화장실 벽엔 낙서의 욕구가 있게 마련.

아니면 추억이던가

오래전 어느 대학의 화장실 벽에서 보았던 기억이 재미있어 되새겨 본 말을

머슴에게 욕먹을 각오를 하고 낙서 해놓았다.

이참에 아주 내집을 찾는 손님들 낙서판으로 내 놓을까도 고려중이다.

가훈을 써도 좋을 듯 한데

머슴의 강한 반대로 참아야 했다.

참 가훈은 있던가???

지금 우리재정상황과 시골살이에 딱 어울릴 만한 말이 문득 떠오른다

窮卽變 變卽通.

성실한 백성들이 들으면 화내거나 비난듣기 딱 좋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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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집의 주조 포인트칼라는 빨강이다

낡은 헛간은 주로 공사판에서 쓰는 파렛트 분해한 나무를

재활용하거나 버려진 싸구려 문짝을 이용해 원색을 입혀

독특하고 개성있는 예술품으로 만들어 놓았다.

큰돈들이지 않고 집안팎 구석구석을 개성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진정 우리가 추구하는 생활의 잔재미 아니겠는가.

건축미술학적 쟝르를 구분한다면 무어라 이름 할 것인지...

프로방스 풍의 빈티지 팝아트적인...

이도저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조합하고 싸구려라는 점에서

이또한 키치적이나

대중?적이랄 수도 없단 것이 키치적이라기엔 좀 거시기 하고

어쩜 새로운 쟝르로 자리매김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장르가 뭐 중요한가

형편과 유저의 눈높이에 맞으면 그만인 것을....

 

 

 

 

앞집 천년고집씨의 목공솜씨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버려진 조그만 덧창문짝으로 만든 미니 콘솔이다.

 

 

 

 

 

 

 

요건 나의 솜씨다

옆집에서 버린걸 주워다 색칠하고 나무박스 짜서 얹었다.

작년에 완성해놓고

꽃수레 만들고 싶었는데 담을 꽃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