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대기

나라의 운명과 상관없이 어쨎거나 내게 싼타는 다녀갔다

발작2022 2012. 12. 25. 22:55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던날,

그날 이후

생각보다 심한 멘붕상태에 빠져 답답하고 우울하던 날들이었다.

인터넷 매체도 신문도 잡지도 보고싶지 않았던 지난 몇일간

머슴이 공들여 설치해둔

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등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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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신히 멘붕상태에서 깨어날 무렵, 바로 어제

마을에 이장선거가 있었다.

이곳으로 이사온 후 처음 참가한 투표고

대단히 치열할 것도 없고 심각할 것도 없이 치뤄야 할 마을의 축제쯤으로 즐길 수 있을 일이련만

불과 몇일전 치뤄진 그날이 떠올라 그닥 유쾌하지 않게 행사한 한표였다.

이번에도 내가 찍은 후보는 탈락이다.

 

원래는 단일후보가 나와  마을분들이 크게 반대하지 않으면 낙점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마을에 유난히 권력욕이 심한 백모씨 덕에(이사람은 우리가 이사오던해와 그 이듬해에 이장님이었다.

58세의 여자분인데 어찌나 정치적인지 작년 총선과 금년대선때에도 한나라당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하며

봉사를 자처해 마지않는 보수?맹열여성이다)

이장사수를 외치며 젊은 진보?세력의 등장을 저지하고 나서는 바람에

재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바로 이분땜에 번거롭게 선거를 해야한다고

많은 주민들이 궁시렁궁시렁 해쌓더니....결과는.....여기도 예상밖이다

 

분명 여론은 내가 찍은 후보쪽이었는데...ㅠ ㅠ

 

울동네 진보의 아이콘 부녀회장(현경희여사)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후보백모씨가 어르신들 구워삶기 작전을 이미 한달전쯤부터 해왔다는 것.....

헐~~~여기도 있다

선거의 여왕.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의 문재인 지지연설 한대목이 생각나는 지점이다

 

"선거를 잘하는 사람보다 선거후에 잘 할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던....

 

 

 

한놈이 꼴리는데로 하는게 독재고

여러놈들이 꼴리는데로 하는게 민주주의라고 일갈한 한홍구선생의 말씀대로라면

이제다시 또 한년이 꼴리는데로 할 세상을 살아야한다.

어쩜 오년이 더 걸릴지도 모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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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쨎거나

싼타가 다녀간 인증샷이다.

로젠택배로 보내온 언니싼타의 종합선물세트

사진엔 미처 안잡힌 것도 꽤 많다.

 탁상용 달력에 2013년 예쁜 다이어리 수첩과 참기름까지...

 

 

 

 

 

 

 위의 두가지는 머슴싼타가 직접 가지고 온 것들이다.

 모자는 불땔때나 마당일 할때 쓰라고 샀다는데 아무래도 분명 본인용인 것 같다

 

 성의에 리액션 한번 해줘야

 

 

 

 

 

 

 

 

 

 

 서울에서 한명숙싼타가 택배로 보낸 피칸파이와 원두커피다.

진~~~~짜 대따 맛있었다. 커피도 느~~~어무 맛있다

 

 

 

 

 

 

 이웃에 사는 강석주싼타가 들고온 선물이다.

직접 빚은 오리한쌍

 

 

 

 

 

멀리 서울에서 동생이자 벗인 영숙싼타가 내가 좋아하는 머플러를 들고 다녀갔다

소재,색감 끝선에 댄 세심한 레이스까지 아주 맘에 꼭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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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때 맞춰 라디오에서 이적의 다행이다가 흘러 나온다.

가사로 나의 모든 싼타들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수가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마주보고 숨을 쉴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힘이들면
눈물 흘릴 수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댈 아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겨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와 나눠 먹을 밥을 지을 수 있어서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저린손을 잡아줄 수 있어서
그대를 안고서 되지 않는 위로라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그대라는 아름다운 세상이
여기 있어줘서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짗니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그대를 만나고
그대의 머릿결을 만질 수가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