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커피를 마시며
지난 주말 주엽님이 사다준 토마소소스로 스파게티를 만들어
앞집 진이와 맛있게 머겄다.
면 삶기는 늘 분량을 가늠할 수 없어 무려 4인분쯤 되는 양이 나왔는데
둘이 2인분씩 먹어치웠다.
아무리 낮에 뜨거운 햇볕아래 마당의 풀을 좀 뽑았기로서니
진이 왈
칼로리가 부족하니(헐~그 살은 다 뭔지...) 팔마산 치즈가루 듬뿍 뿌려 먹자구요 하며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었다. 아!! 덕분에 므흣한 점심식사였다.
게다가....
이건 또 뭔 횡잰고???
점심식사가 약간 늦은 관계로 때맞춰 배달된 질좋은 커피까지...
이 원조품 또한 주엽님의 애정과 배려로
오늘 점심메뉴부터 후식까지 완벽한 끼니를 해결해 주니,
아 !!! 이 끊이지 않는 나의 인덕에 무한한 감사를 표한다.
(사실 그 인덕의 반이상은 머슴의 것임을 살며시 고백한다)
주엽님 자꾸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버릇나빠집니다^ ^
우선 조금은 생소한 르완다커피를 마시며
커피공부까지 하게 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어머니의 눈물이라 한다는 르완다커피는 대체로 단맛이 난다고 하던데
보내온 커피는 쓴맛이 강하고 뒷맛은 담백개운해
내 취향에 썩 맞는다
취업인구의 90%가 농업에 종사하고 주작물은 역시 커피다.
'어머니의 눈물'이라는 한마디로 짐작컨대
가난한 나라의 여인들이 대개 그렇듯이 이나라도 가정경제를 탄탄하게 꾸려가는 주체는 어머니인가보다.
좋은세상을 사는 덕에
키피생산지와 수십만리 떨어진 대한민국에서 생산지별로 커피를 즐기게 되었지만
커피한잔의 슬픈 이면을 보면,
(르완다 땜에 확장된 지식탐구의 결과다)
커피생산량1위 브라질
커피소비량1위 미국
커피소비량11위 한국
매년 세계는 700만톤의 커피를 생산하고
4천억잔의 커피를 마신다.
100ml 커피 한잔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커피콩은 100개
커피콩 100개의 현지가격은 10원.
이윤의 1%는 소규모 커피농가의 몫
이윤의 99%는
미국의 거대 커피회사,소매업자,중간거래상인의 몫
1%에 속하는 전세계 커피재배 종사자는 50여개국 2000만명
그들의 대부분은 극빈자들이며 그들 중 상당수는 어린아이들이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ebs 지식채널 방송분이 책으로 엮어 나왔다 사서 보시길)
윤리적 소비운동인 '공정무역'커피는 교역규모가 아직전체 규모의 0.1%에 불과하지만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추세며, 한국에서는 몇년전 부터 '두레생협', '작은대안무역',
'아름다운가게', '여성환경연대' 등에서 공정무역운동을 하고있다.
지금 이글을 쓰며, 난 어머니의 눈물을 마신다.
쓴 맛이 에소프레소로 마시면 더욱 좋을 것 같아
아~~주 찌이~~인 하게 내려서.
오늘 특별히 호사를 누려본다. 평소엔 잘 안쓰고 아끼던 웨지우드사의 터콰즈 에소프레소 잔을 꺼냈다.
몇년전 수자가 보내준 선물이다.
터콰즈시리즈에 군침을 흘렸던 걸 보고 마음착한 친구는 선뜻 고가품을 내어놓았다.
좋은 친구다. 암~
좋은 그대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내 삶이 풍요하다.
담에 공부?할 커피는 에티오피아 에가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