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놀면서, 노느니, 놀이삼아

5박6일간의 여정, 마지막

발작2022 2013. 9. 1. 15:53

 

 

 

 

 

충주댐공사 여파로 조성된 청풍호는 

이루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물굽이들 사이로 작은 섬과 올망졸망한 봉우리, 들쭉날쭉한 땅과 구릉들,

그사이로 작은 길들이 나있고 길들은 어느곳이든 물굽이들을 끼고 다닌다. 

 

 

제천시 특급?모텔서 늦잠을 푸욱 자고 일어나 간단하게 아침식사 후

모처럼 커피전문점을 찾아 느긋한 커피한잔으로

오전시간을 할애하고, 다시 청풍호반 주변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는 곳인데 마침 영화제기간동안 특별운행하는 버스가 자주 있었다.

이날은 영화제 폐막식날...우리 일정과 거의 함께 시작하고 같이 끝을 내니

이것 또한 우리의 행운이라 생각하기로....여행은 확실히 사람을 들뜨게 하며

긍정마인드를 갖게 해준다.

 

이날 우리가 선택한 길은, 버스기사와 청풍면면장님과 그외 몇몇 주민들께서 추천해준 코스다.

호반가운데 어디쯤 불쑥솟은 비봉산을 중심으로 한바퀴 돌 수있는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라 했다.(약 12km구간)

면사무소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 준다고 하기에 면사무소까지 가서 간단한 서류작성과 배낭 보관문제까지 의논 후

자전거 타기 포기....왜그랬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걷기 중독? 비슷한 병에 걸리지 않았나 싶다.

나처럼 평생 걷기싫어서 어진간해선 안걷고 산 사람이 지금도 자꾸 걷던길이 참 좋았다 생각되어지는 걸 보면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것.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지만 자전거전용도로가 따로 있는길은 아니다.

 다만 차량통행이 많지 않아 비교적 덜 위험한는 것.

오르막,내리막이 심심찮게 있어서 자전거를 포기한 건 잘한 일이다.

 

중간에 비를 만나는 일이 두어번 있었다.

많지않은 비였지만 걷다가 비맞아가며 배낭풀어서 우비 찾아 무장하면 바로 비가 그친다. ni & zang

비가 오려고 후덥한 날에 비닐우비는.....으아...

 

 

 

 

 

 

 

 

 

 

 

모노레일이라고 하는 미니열차를 타고 비봉산 꼭대기를 오르는 중이다.

지금도 이걸 왜탔는지...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정말 타고싶지 않은 것 이었노라고...

그녀들에게 이런 할매취향이 있었다니...ㅎㅎ 오만년 걸리는 속도로 거의 45도 경사길을 오르는데

속터져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덤으로 은근 두려움까지 얹어서...

왕복40분거리

 

전망대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풍경은...음 올라오길 잘했구나 싶었다.

날씨가 맑았으면 더욱 좋았을 껄..

모노레일 사이로 보니 가파른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등산로가 보인다.

체력보강 후 걸어서 도전 한번 해보고 싶은 곳이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겸하고 있는 전망대에서 패러글라이딩 준비중인 선수들.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진 풍경

비행10분을 위해 준비하는데 50분걸린단다. 요금은 11만원

 

 

 

 에공 언니 표정이..... 어찌 조럴까용

 

 

 

 

 

 

 

 

 

 

 

 

 

인적없는 길위엔, 다만 배롱나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동네어귀마다 붉은수수만 소리없이 익어가던 적막한 길들.

 

 

 

 

 

 

 

 

이날의 일정 거의 마지막 쉼터에서 우리의 방장 멋진포즈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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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기일게 쓰다보니 살짝 실증도 나거니와 약간의 회의마저 든다.

이 재미없는 긴글을 읽어 줄 독자는 따 악 한사람인 것 같은데

그 한사람은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한 나의 언니다.

 

그러니

저녁식사 포함 숙박비3만원 짜리 숙소를 구한 그 지난한 과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다만  저녁식사와 숙박시설은 가격대비 썩 훌륭했었다는 것만 말하련다.

여행기간 내내 숙박료를 많이 절감한 행운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말하고 싶다.

싸서 불편했던 부분은 아마 좋은 추억으로 남은 삶 한귀퉁이에 저장될테지...

 

 

 

 

 

 

 

 

마지막날,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옥순봉을 둘러보고 김천으로 귀가결정,

택시비를 무려 2만5천원이나 주고 옥순봉에 도착했는데

알고보니 10km남짓되는 거리였다.

게다가 옥순봉 등산로 입구는 입산금지표시가 되어있고...

이제 집으로 간다고 하니,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 나로서는 은근 쾌재를 부를만한 일....

 

옥순봉에서 4km 채 안되는 거리에 장회나루가 있고 그곳에서 단양넘어 가는 시외버스가 있다하니

일단 단양으로 출발...

 

 

옥순봉입구에서 장회나루로 가는 길 

 

 

 

 이여행 마지막 한컷이다.

 

 

 

아까 언급했듯이 집으로 돌아오는 세세한 과정은 생략한다.

작정한 건 아니었지만 우연찮게

단양은 출발지며 종착지가 되어 5빅6일간 여정의 회귀지점이 되었다.

 여행의 첫 식사를 달봉식당에서 하고

마지막 식사도 달봉식당에서 한 얘기까진 써야겠다.

끝내 하루 앞당겨 돌아가는 그녀들(그녀들의 계획은 6박7일이었고 나는 4박5일로 알고 있었다)

못내 아쉬어 사인암 맑은물에 마지막 발한번 더 담그고자....

 

오는 내내 차안에서 세상모르고 쓰러져 자고 일어나니

김천시에 막 들어왔단다.

아!!!!행복하다 무사 귀가...그리고 편안한 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