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일기쓰듯이...9월
9월3일/ 머슴 스마트폰 바꾼기념으로 찍어준 것.
메리골드와 부추꽃
9월9일 마당
9월20일
울앞집의 전주인의 형님께서 6,25전쟁전에 심으셨다는 울 골목안에 있는 밤나무
해마다 이맘때면 온 마을 전주민들의 주전부리를 책임진다.
실컫들 주워가고 나머지를 털어서 골목축제를 벌였다.
골목안 대여석가구가 한바구니씩 밤 주운날
9월24일 고구마 캐다. 두고랑 심어서 고구마순 장하게 뜯어먹은 것 까진 좋았는데...
꼴랑 두 소쿠리 캐고만 고구마
마당에 대추나무는 제 몸피보다 굵은 대추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기특하게도...
냉면그릇하나 깨뜨렸더니 머슴 냉큼 주워다 예술하셨다. 그릇 깨트리길 기다렸나????
틈틈이 하는 취미생활
실력유무를 떠나 날 설레게 하는일중 하나다
이른 가을 들녘에 나가면
자칫 쓸쓸해지기 쉬운 마른들판에 화려한 수를 놓아 쓸쓸함을 날려주는 여뀌라는 야생초다.
구절초와 고마리..
가을신부가 있다면 부케만들어 주고 싶은 가을꽃들
아무도 모르게 마당에 홍자단열매 꺾어다 장식해놓은 센스쟁이머슴
골목은 연일 축제분위기로 넘친다.
에너지 만땅한 머슴이 나서서 이웃 경희네 집 인조대리석 계단과 난간을 나무로 탈 바꿈해 확장까지 해놓았다.
등도 달고, 먼이웃인 정샘네 가서 아외용 목재 테이블도 얻어다 ,가으내 술과 고기와 가을이 주는 수많은 열매들을 나눠 먹는
또하나의 장소가 되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혼자 태어나 자란 호박 썰어 냉동시키고, 고구마순 삶아 말려널고
몇몇가지 효소 담고, 무솎아낸 것 데쳐 얼리고, 여주,고추, 고춧잎 토란줄기등 말리느라
크고작은 채반들과 머슴의 건조기가 햇볓마당에 줄줄이 나가 앉아있다는 자세한 얘기는 생략한다.
휴.
땅과 햇볕과 바람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이 너무 많아
감사하고 벅찬 가을이다.
가끔씩,
진정,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불안해 진다.
세상일과 무관한채, 고단한 현실따윈 하나도 없는양, 신선놀음을 하고 살아도 되는지...
정말 그래도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