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대기

봄바람

발작2022 2010. 3. 16. 13:10


봄에 잠깐 나갔던 넋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보니

글쎄,

이지경이 되있더라고...

 

이제

꿈에서 깨었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꾸벅

 

 

 

불과 3년전이더만,

 

위에 사진은 2007년에  만들어 몇껀의 글만 올린채  패쇄시킨 블로그에 하나 남았던 글과 사진이다.

계산동 집이다.

꽤나 심심했던 모양이다.

그렇지 도시에서 집에있기란

섬에 유배된 기분이랑 별 다르지 않겠지

 

봄에 미친 듯 싸돌아 댕기고 난후

반성문이랍시고 쓴 것 같다.

 

그나저나 불과 3년전만 해도

마이 다르네.. 하루가 다르다더니...

무상하다.

 

작년봄인가는...

아마 집문제로 고민끝에

또 그놈에 봄바람을 못이겨 돌아댕기다

그에게 비장함으로

이런 글을 보냈다

메일에 그대로 둔걸 옮겨본다

 


 

택지를 찾아 무작정 떠나온 길이

마치 死地를 찾아 헤매는 듯

맘도 몸도 시리고 고단하여

그 누구도 돌아볼 여력이 없네..요

 

벚꽃은 눈부시게 사태지고

섬진강물은 태평하게 흐르는데

검붉은 동백이 목매 죽은자리에

따라 목을 매고 싶은 심정 이군요

 

당신

자책하시마시요

할만큼 한거 모를내가 아니니

 

그저 당신옆에 질척거리며

무능력해 빠진 자신을 끝없이 보여줘야

할 내자신이 싫어

의논도 없이 떠났을 뿐

 

내 살던자리가 어딘지도 모르니

당연히 돌아갈 곳도 돌아가고 싶은 곳도

없는 내가 처량해

피처럼 붉은 동백꽃진 자리에

퍼질러 앉아 죽지도 못하고

펑펑 울음 이나 토해내고 올라갈랍니다

 

택지가 될지 음택지가 될지 모를

적당한 집 하나 보았습니다

 

끝내 놓지 못할 그 실낱같은 희망때문에 

 

 

..............................................

 

 

 

그 끝에 이 집이 있었다.

반드시 이집이 희망이어야 하는 이유다.

 

이제 봄바람은

향락이거나 방황의 냄새가 아닌

노동이거나 땀의 냄새로 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