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그랬다.
제사보담은 젯밥에만 관심보이기
지난여름 어쩌다가 팔자에 없는 수놓기를 한다고
(그 사연은 생략한다 별재미도 없이 길다)
일곱가지 색실을 받아놓고 수놓는 일보다
실에 제집찾아주기 하면서
나의 탁월한 솜씨와 안목에 스스로 도취되어
수놓기는 뒷전이었다.
무명방석 딸랑두개에 쬐끄만 크기의 수놓기였기 망정이지
머슴에게 또 핀잔들을뻔한 스토리다.
어쨎든 반은 머슴이 도와 만들고
(나무토막 잘라 절구모양의 곡선을 손 톱으로 파서 사포 후 커피물감 들이기)
실감기 또한 두시간 넘어 걸려 머슴이 도왔기에
그림같이 이쁜 작품이 탄생되었으니
너~~~무 이뻐서 수놓기는 그만 두어야 할 것이다
실을 자꾸 풀어쓰기엔 아까워서
아무래도 벽 한귀퉁이에 걸어두고 봐야할 것 같다.
아래 미니테이블은 내가 잠깐 집을 비운 뒤 머슴이 뚝딱 만들어 놓았다
테라스 안락의자에 앉아 다리를 올리거나 티테이블로 쓰거나 한다고...
그러기 몇일 전 우연히 냅킨공예란 걸 봤는데
나무용품 작은 공백에 데코하긴 괜찮을 것 같아
바로 시도해 본것이다.
남들이야 뭐라건 요 테이블또한 아주 맘에 들지만
지금 울집엔 딱히 이 물건이 돋보이게 놓을 공간이 없다.
물론 머슴생각은 다르겠지만..
해서
요걸 꼭필요로 하는 동희네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머슴생각은 아직 듣지않았다
울동네...대방리
이름이 전혀 아트하지 않고 지극히 평범한 곳
그러나 여기만 오면
각자의 몸에 내재되어 있던 예술혼이 깨어나는 곳이라 말하려 한다.
어느날 현진이 와서는 나무를 깎아 새를 만들겠다고
다짜고짜 조각도를 달라더니 한나절을 보내
새한마리와 두개의 알을 만들어
주인없이 비어있던 진이네 배기구 새장안에 들여 놓았다.
아 그대는 진정한 예술가
요건 울집 머슴 작품되시겄다
불볕더위속에 하루꼬박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것이다
아직 미분양이다
바쁘다고 엄살을 부리긴 했다만
우린 지난여름 틈틈이 충실하게 예술하며 잘 놀았다
진이 하다하다 뜨개질까지 도전하더니
첫작품이라고 내놓은 도일리다.(이걸 도일리라 하는지 첨 알았다)
고맙게도 색상이 우리집 에 더 어울린다고 울집 식탁에 자리잡았다
그외...
지금 자랑을 미루고 있는 머슴최대의 역작인 수납장 도 있다.
몇일 뜸들인후 자랑할 것이다
'그룹명 > 놀면서, 노느니, 놀이삼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아! 공지합니다 (0) | 2012.10.21 |
---|---|
기다리지도 않는데.. (0) | 2012.10.14 |
여름이 익어간다 (0) | 2012.06.24 |
하기싫은 일, 하고싶은 일 (0) | 2012.06.15 |
또또...자랑질 (0) | 2012.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