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놀면서, 노느니, 놀이삼아

농작물 수확 보고서

발작2022 2010. 11. 9. 23:06

 

올해는 헛간때문에,

또 예년보다 일찍 뒨서리가 오는 바람에

한꺼번에 농작물을 걷어들이느라 분주한 가을을 보내야 했다.

그런고로, 곳감은 맛뵈기로 조금만 해 보았다.

내년엔 헛간 처마밑에 그림처럼 곳감이 열리겠지.

 

토요일 춥기전에 뽑아야 한다고 해서 뽑은 무는 흉작이다

무청은 풍성하니

뒷곁 처마엔 시래기가 주렁주렁 매달리고

옆집 옥상엔 무말랭이가 줄지어 누워있다.

밭에 심은 무수한 서리태는 돌보지 않아

노루가 잎을 다 뜯어먹었다지

잎이 없으면 서리태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니,

뽑아 털기 포기하고, 어제 한나절 허리가 휘도록 고추따듯이 콩깍지를 따야했다.

그대신 마당가득 심어놨던 것이 제법 많이 매달려(암만 그래야지 내 꽃나무 들과 바꾼 놈인데)

아직 털어내지 못한 채 앞집마당에 널브러져 있고

미처 다듬지 못한 고추자루는 사랑방을 차지했다.

오늘까지 털어낸 메주콩은 자루에 그득해 한 말 가웃되니

내집에 오는 손님들과 더불어 두부를 해 먹을 것이다

고추장아찌 익어가고

봄에 담갔던 된장은 우연히...도...맛.있.다.

 

참깨는 난생처음 먹어보는 걸까?... 내손으로 농사지은 국산참깨.

들깨는 기름 이홉들이 두병 받았고 기피낸 것 석되,

 

가을걷이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때맞춰 .

겨울이 성큼 마당안으로 들어온다.

 

털어낸 콩깍지는 불땀이 좋아 구들이 뜨끈하다.

야동이까지 살이올랐다.

그러느라 가으내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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