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만 강아지 한마리가 빈집을 지키더니
이제 그나마도 남의집으로 보내고 난후
낙엽과 바람만 들락거리는 집은
외벽공사도 아직 끝나지 않아 황량하다
내년 봄을 기다리다가 지리해진 내가
포토샵으로 미리 공사를 해 보았다.
벽돌이나 다른 무엇으로 하지않고
각목을 덧대어 만들기로 앞집 주인과 합의는 끝난 상태 이므로
내맘대로랄 껀 없다
어젯밤 스페인 영화를 보다가 블루칼라로 벽장식을 한 인테리어에
꽂혀 벽색깔만 내 맘대로...
그러니 주인께선 참고만 하기를
사랑방 창 너머로 부엌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라곤 저 집과 저 집 울안에 있는
장한 감나무 두그루와 손바닥 만한 하늘이 전부이니
내집 외관보다 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내가
결정은 할 것이니...ㅎㅎㅎ
그러니 이건 순전히 앞집주인을 위한 보너스다.
주말은 이 늙은 언니랑 조촐하게 보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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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계시죠? 쉽지않
네요 미래가 있는
지..하지만 묶여
있는 미래에겐 물
이 많이 필요해요
잘 부탁드려요
며칠 전에 내가 받은 문자다.
내용이 좀 난해 해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르겠는 건 이것 뿐이 아니다
아직도 난
사람을, 사람과의 관계를, 그 관계속에서 내가
어떤 처신을 해야 하는지
내가 아는 상식이 과연 정답인지 확신할 수 없어
불편하고 혼란하다.
날씨는 좀 추워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