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낸 적도 없고 오란 적도 없는데
2012년 벌써 1월도 한참 지났다
언제나 그렇듯이
되풀이 되는 일상속에서 크고 작은 일들이
슬프거나 즐거움을 동반해서 벌어지지만
지난 해는 유난히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많이 맺는 한 해였다
대부분 좋은 만남들이었고
크게 잘못하지 않는 한 따뜻하고 원만한 인연으로 이어져 갈 것이다.
인연1....강석주, 정윤영 부부
첫사랑을 성공시킨 전설적인 관계, 모범적이며 완성된 결혼생활을 보여주어 주변의 부러움을 산다
혹 우리가 보지 못한 다른 그 무엇이 있더라도 깊이 보고 싶진 않다. 왜?...우린 믿고싶은 신화가 있으니까
불의와 절대 타협하지 않으며 강직한 학자타입의 남편정샘과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여성성을 간직한 순종적인 아내인
석주언니는 김천시근교 전원..무려 1500평짜리 초원위 그림같은 집에 산다. 현역에서 은퇴후 凡인들이 꿈꾸는 이상에 가장
부합한 삶이지 않은가. 이 사족에 가까운 설명은 우리부부가 이들 부부를 만난 동기를 말하기 위함이다.
인연2....이지어린이집원장 / 부드러우며 절도있고, 성실하면서 센스티브한, 모순된 조합같지만 그녀를 보면 가능한 것도 같다.
공무원 생활하며 예술하기 처럼..
인연3....은주/ 본능과 욕망에 아직 때가 덜 묻어있어 날 생선처럼 싱싱하고 매력적이다. 그에너지가 부디 퇴폐와 결탁하지 않도록...
날 믿고 의지하는 만큼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인연4....공주맘 /아직은 젊디 젊어 그 무엇으로 완성될지 모르는...어린 사람과의 관계는 가당찮게도 책임감으로 무겁다. 빨리 버리자
쓸데없는 책임감. 그래야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암만.
인연5....채희진/ 내려놓고 비우기가 뭔지 알아버린 사람일까. 여유있는 유머에서 만만찮은 내공이 보인다.너무깊고 멀어 아무도 안간다는
김천 부항면 산골짝 안간리에 들어가 고생문이 열렸다며 징징댄다.
인연6....김성혜/ 경북 두개도시와 서너개군의 복지문화 관을 장악한 능력있는 떡케익 선생, 자신도 서울산이라며 서울사람인 내게 친구되기
를 청해놓곤 지나치게 깍듯하여 허물없이 친구되긴 요원할 듯. 격식과 틀안에 갇혀서 누군가와 친해지긴 귀족이 아닌 천한신분인
내겐 너무 어려운 일.
인연7....울동네 보건소장/ 59세, 하지만 40중반정도로 보이는 예쁜외모.자꾸 나보고 자기보다 언니처럼 보인다는 듯이 말해 나의 기분을 망쳐
놓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귀여운 구석이 있는 사람. 자기자랑을 코믹버젼이 아닌 리얼버젼으로 마구마구 한다. 평생
가난이나 혹은 큰 질곡없이 어려움 모르고 나이든 사람들에게선 별다른 매력을 찾을 수 없다. 부자로 혹은 잘나게 살아본 일이 없어
생긴 열패감이라 해도 할 수 없지만, 사실인 걸 어쩌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분, 불쑥 한번 찾아가야겠단 생각이 든다. 불안정해 보
이는 정서, 말투, 혹여 뭔가 동질의 상쳐가 있는 건 아닌지...내참..오지랖도 넓지.
질긴인연1....울언니/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나 뭐라나...도대체 오만잡것이 다 들어있다
판피린에 고무장갑..에이스크랙카 떡쌀에 멸치 푸하 달려라정봉주!까지
카드는 보관해놓는다. 잘해야 일이년일테지만...죽기전에 내손으로 없애기에
충실해야 하니까.
질긴인연2....머슴/지난한해도 잘 살았다 크게 싸우지 않고 많이 미워하지 않고..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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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인연들과 오래된 인연들이 모여 조촐한 연말 파티를 했다
우리부부는 이 조촐한 하루 흥을 돋우기 위해 거금?을 투자했다.
고깔모자와 유치한 크리스마스 반짝이와 풍선을 준비했건만
기대에 못미치는 반응으로 돈만 버린꼴이 되었다.그러나 대수랴
소소하고 유치한 행복을 탐하는 것 머슴과 내가 사는 방법이다.
모두들 즐거웠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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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서 첫인연 경희/용기부부 |
새로운인연 강.정 부부 |
질길?인연 이주/진 |
진이 보내준 선물이다. 가방안엔 수면양말이 푸짐하다 앙증맞은 카드와 함께
질길인연1...이주/진 부부
이들은 내게 작은 통증과도 같다. 조금 오래되었다고, 조금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성큼 다가설 수도 없고
깊게 개입할 수 도 없지만 보이는 것들...해줄 수 있는 것이 없고 도울 수 없는 일들 때문에 늘 애잔한...
질길인연2....경희/용기 이웃집 부부
살아온 환경과 문화가 많이 다름에도 3년째 조화롭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년차부터 경희는 뭐든지 하면 우리와 진네 세집이 먹거나 쓸 수있는 양으로 한다. 세집기준이라니 너무 감사하지 않은가.
2012년 새해첫날 함박눈이 쏟아졌다.
2011년 섣달 그믐전날 찾아온 오래된 지기두명과 송구영신...
무려3박4일 쉬지않고 입담을 펼ㅊ니
묵은 스트레스들이 흔적없이 사라진 듯하다. 2년에 걸친 긴 수다는 가히 기록적이라 할만하다.
좋은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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