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구미의 성혜씨 집으로 부부동반 저녁초대 받았다.
사진을 미처 못찍어 없지만
인삼유과와 유자말린 것, 낮은도수의 알콜로 시작한 에피타이저는
커다란 도자기 접시에 방짜포크와 사각개인접시등
정갈한 테이블셑팅으로 유쾌한 기분을 돋구었다.
성혜씨 남편의 36일간 남미 여행기를 들으며
본격적으로 시작한 메인요리는
광어,농어,밀치회...회덮밥과 매운탕, 맥주와 소주
그리고 끝없이 어어지는 수다들
평범한 메뉴의 식탁이 돋보였던 건 잘닦은 방짜그릇 때문이다. 뒤집어보니 무형문화재표다.
매운탕과 갓 버므린 오이소박이는 맛도 일품이지만
유기그릇도 한 몫 톡톡이 했을 것이다.
후식으로 나온 직접 빚은? 한과다. 물론 천연재료로 색을 입힌 것. 체리,자색고구마,커피,파래,치자...달지 않고 맛있다. 봉지에 담겨있는건 선물이다 |
성혜씨가 바느질한 컵받침...선물로 받은것이다.
그녀의 남편이 남미여행중 볼리비아에서 구입했다는 모자. | 날 위해 산건 아니지만 딱히 어울릴 만한 사람이 없단 이유로 내게 온 선물이다. |
혹시 안데스고원의 영감탱이 같지만 않다면
어울리거나 말거나 난 너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 모자에 어울리는 옷을 사야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솜씨가 아름다운 그녀다.
그녀는 내게 동갑이라며 진작에 친구하자고 했고,
대화중엔 적당히 반말섞어서 편하게 말을 하는데
통화거나 문자는...그녀의 심한 극존칭을 어떻게 받아야 하나 몰라
첨엔 좀 당황했더랬다.
결국 그녀와의 통화는 약간 부담스러운 일이 되었는데....
집으로 돌아와 고마움을 문자로 보내려니....- -;;
말꼬리를 자르고 뭉개는 수법으로 써서 보냈다.
유쾌한 시간,
양질의 식사,
아름다운 공간,
풍족한 선물까지..
오늘은 행운의 날.
꿀잠자길....
그녀 답장이 오기를....ㅎㅎㅎ
저희집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밤 되시구 담에 뵈요.
대체 왜이러는 걸까요?
굳이 말을 트기가 거시기 하면
우리집 찾아줘서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좋은밤 되고 담에 봐요
이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나랑 친구하기 싫거나
아님 고지식한 성품, 그녀의 한계거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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