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고치고, 꾸미고

그녀의 針실과 나의 寢실

발작2022 2014. 3. 12. 19:50

 

 

앞의 진이 일하는 틈틈이 서울서 내려와 2월의 추위를 견디며

낡은 헛간을 개조해 바느질 공방을 만들었다.

아~~~주 저렴한 비용과 노동력만으로.

 

 

 

 

 

 벽돌과 시멘트만으로 바람구명 숭숭뚫린 허술하고 낡은 벽체에

외벽쪽만 가베(리모델링경험으로 배운 전문용어)공사중이다

5t스치로폼 대고 각목세우고 합판 붙이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 

 

 

 바닥은...완전 날림공사...ㅎㅎ

이웃집 용기씨기 땔깜으로 얻어온 파레트 6장 깔고 합판 얹어 장판깔고 마무리.

벽은 하얀색 노루표 페인트로 휘리릭. 느~~~어~무 간단한 일....

이라고 말하면 진이 화내겠다. 무려 2주가까이 땀흘리고 먼지마시고 만든 공간인데...

 

 

 

암튼 아름답고 쓸모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그녀의 바느질 공방

이름하여 '그녀의 針실'속으로 들어가 본다

저 예쁜 천들은 직접 천연염료로 물들인것이다

 

 

격자창문도 지금살던 옛집에서 떼어낸것으로 손질해서 재활용한 것

 

 

 

 

 

 

 

 

 

 

 

 

 

 

 

 

 

 

나의 침실은....아직 미완이다.

내가 원하는 맞춤 사이즈 침대가 아직 만들어지 않은 까닭으로...

 

 

오래전 만들었던 앉은뱅이 화장대가 아무래도 불편해

잘 쓰지 않았더랬다.

화장도 안하고 시골산다고 너무 아무렇게나 살다,

어느날 참혹하게 늙어쭈그러진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한숨을 내 쉬는일이 많아졌다.

해서,

공연히 편하게 화장할 공간이 없어서라고 핑게꺼리를 찾아낸 듯이

입식화장대로 탈바꿈 시킨 것

 

 

 

 

 

 

누군가가 버린 테이블에서 떼어낸 다리가 저 화장대에 딱 어울릴 것 같아서 냉큼 얻어와 붙여줬더니

영국 빅토리아왕조때 쓰던 여왕의 화장대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아끼던 고재판재가 있어 실패걸이를 만들어 주었다

저 실패도 짜투리나무들을 곡선톱으로 잘라 만든것.

그동안 바느질함에 숨겨놓아 자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안방벽에 떡하니 걸어 놓았다.  무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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