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진이 일하는 틈틈이 서울서 내려와 2월의 추위를 견디며
낡은 헛간을 개조해 바느질 공방을 만들었다.
아~~~주 저렴한 비용과 노동력만으로.
벽돌과 시멘트만으로 바람구명 숭숭뚫린 허술하고 낡은 벽체에
외벽쪽만 가베(리모델링경험으로 배운 전문용어)공사중이다
5t스치로폼 대고 각목세우고 합판 붙이면 되는 아~~~주 간단한 일.
바닥은...완전 날림공사...ㅎㅎ
이웃집 용기씨기 땔깜으로 얻어온 파레트 6장 깔고 합판 얹어 장판깔고 마무리.
벽은 하얀색 노루표 페인트로 휘리릭. 느~~~어~무 간단한 일....
이라고 말하면 진이 화내겠다. 무려 2주가까이 땀흘리고 먼지마시고 만든 공간인데...
암튼 아름답고 쓸모있는 공간으로 변신한 그녀의 바느질 공방
이름하여 '그녀의 針실'속으로 들어가 본다
저 예쁜 천들은 직접 천연염료로 물들인것이다
격자창문도 지금살던 옛집에서 떼어낸것으로 손질해서 재활용한 것
나의 침실은....아직 미완이다.
내가 원하는 맞춤 사이즈 침대가 아직 만들어지 않은 까닭으로...
오래전 만들었던 앉은뱅이 화장대가 아무래도 불편해
잘 쓰지 않았더랬다.
화장도 안하고 시골산다고 너무 아무렇게나 살다,
어느날 참혹하게 늙어쭈그러진 얼굴을 마주보고 앉아
한숨을 내 쉬는일이 많아졌다.
해서,
공연히 편하게 화장할 공간이 없어서라고 핑게꺼리를 찾아낸 듯이
입식화장대로 탈바꿈 시킨 것
누군가가 버린 테이블에서 떼어낸 다리가 저 화장대에 딱 어울릴 것 같아서 냉큼 얻어와 붙여줬더니
영국 빅토리아왕조때 쓰던 여왕의 화장대 부럽지 않은 모습으로 변신했다.
아끼던 고재판재가 있어 실패걸이를 만들어 주었다
저 실패도 짜투리나무들을 곡선톱으로 잘라 만든것.
그동안 바느질함에 숨겨놓아 자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 안방벽에 떡하니 걸어 놓았다. 무흣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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