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오고,
새벽을 지나 늦은 아침까지 비가 주룩주룩 내린 아침,
실존적인 고민들 앞에 묵직해진 마음보다
더 무거운 몸뚱아리를 일으키며
더,더 무거운 우울이 따라붙은 날이다.
................. .....................
예컨대,
올해에 폭우가 쏟아져 나의 초가삼간이 홍수에 떠내려 가지나 않을까,
가끔 내가누어 있는 침대 저 밑바닥 지층 어딘가쯤에서 종종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은 환청이 들려
지진이 나는 건 아닌지,
머슴이나, 나, 그밖에 사랑하는 가족,지인들이 몹쓸병에 걸린다던지,
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고를 당한다던지....
류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걱정은 일단 제껴놓고,
자!
숨한번 크게 쉬고
크고 작은 지극히 실존적인 걱정들과 맞장 한번 떠보자
조금만 생각해 봐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로 인한 고민꺼리들은 실상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
다만,
수많은 문제들이
타고난 게으름과 약간의 금전적인 이유로 뒤엉켜진 채,
한없이 누적되면서 피로감과 겹쳤다는 것
그저 두서없이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적어보자
음 우선,
25일까지 부가세 신고하고, 30일까지 부가세 납부(휴...소비의 달인과 달인의 꼬붕쯤 되는 내가 진즉에 다 써버렸다지...)
매달 1일에 결제해야 할 카드대금과 밀린 각종교통법규 위반 범칙금과
은행대출금도 아직 조금 더 갚아야 하고
조만간 공시될 전자입찰껀 수많은 서류준비 지문보안토큰 수령을 위한 조달청 방문
이 모든 일들을 원할한 속도로 처리하기 위한 최신형 컴터교체,
사랑니도 빼야하고 군데군데 없는 치아도 해 넣어야 하고(윤치과방문)
여기저기 아프고 의심스런 증세들 정밀검사 받아야 하고
집 건물 주변을 빙둘러 무너진 처마밑 흙 채워넣는 공사도 급하고
이불장 붙박이장도 짜 넣어야 하고
헛간위 데크에 오일스테인 한번 더 칠해야 하고
요번에 만든 작은침대에 딱 맞는 사이즈 매트리스도 주문해야 하고
유럽이나 최소한 미국의 뉴멕시코주 싼타페도 더 늦기전에 가야 하고
자동차도 바꿔야 하고, 노후자금도 준비해야 하고(이미 노훈가???)
머슴을 위해 대전에도 오피스텔 하나 장만 해야 하고
우리들의 윤택하고 즐거운 삶을 위해 목재도 잔뜩 쌓아놔야 하는데...
적고보니 몇항목 제외하곤 거의가 돈이 해결해야 할 것들이구만
세상에 돈으로 해결해야 할 걱정꺼리는 걱정중에 가장 아랫질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들 하니
그걸로 위로 삼고,
.....................................
뭐 부터 해야하지?????
누구 순위좀 매겨주셈....
내생각으론 1순위가
유럽혹은 싼타페여행.- -!
'구시렁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딱 한사람을 위한 짧은 글 (0) | 2014.10.29 |
---|---|
에이미와 카니와....워리에게 안부를... (0) | 2014.10.22 |
안쓰려다가 (0) | 2014.07.03 |
꽃은 지고 (0) | 2014.04.23 |
낄낄길 (0) | 2014.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