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차례 손님들이 다녀간 후
낮잠을 한숨 자고 일어난 태평한 저녁무렵
머슴과 나는 각자 편안한 곳을 골라 앉아
창문너머로 소리없이 떨어지는 눈을
멍하게 보고 있다.
하얀눈발 사이로 점멸하는 크리스마스등이
마당에서 눈이 부시고
말로가 불러주는 노래는....
멍때리기에 딱이다.
말로를 처음 알게된 건 90년대 후반쯤이었던 것 같다.
부산에서 정말로란 이름으로 활동했던 기억이 있는데
5집앨범을 내기까지
우리말로 만든노래를 재즈라는 틀안에서 불러 한국적 재즈뮤지션이라는 입지를 굳힌
좋아하는 뮤지션이다.
charade는 오드리햅번이 나왔던 영화음악 인데
저 유명한 사라본이 부른 셔레이드도 좋고 앤디윌리엄스가 부른 셔레이드도 좋지만
피아노와 스캣이 많이 들어가 재해석한 위의 무대가 참 좋다.
오늘 같은날 딱 듣기 알맞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