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마지막날
일산 로파우사다 쇼핑후
파주 프로방스마을,
늦은시간이었고 많이 추웠다.
언니가 많이 좋아한다.
지영은 심드렁한 표정,
본의아니게 언니가 바가지를 흠뻑 쓴날
이리 편케도 바가지를 씌울 언니가 있어서
난 행운아다.
지영이 심드렁 한 건 자매사이에 낀 소외감이었을까
..............
설담담날,
명숙을 만날 생각은 아니었다
상경한 김에 예술의전당 피카소전을 보고 내려갈려고
차없이 나선길에
명숙의 전활 받고 갈등,
명숙과 피카소 사이에서 결국 명숙을 선택한다.
때론 위대한 예술품보다 친구가 시들해진 감성을 일깨울지도 모를일...
여고동창이라 해도
학창시절이나 이삼십대를 같이 보낸 적이 없는
그녀와 나 사이엔
서로에 대해 많이 달랐다는 기억만 있을 뿐
공유할만한 추억이나 오래된 애정이 있는 관계는 아니지만,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중년으로 다시만난 우리가
서로 다른환경에도 불구하고
큰 갈등없이 유쾌할 수 있는 건
상당부분 그녀의 덕이라 말할 수 있다.
소탈함과 담백함이 그녀가 가진 미덕이라 말하지만
기실 그녀최고의 미덕은
상대가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열등감을 건드리지 않는,
섬세하고 여우같은 배려를 할 줄아는 센스쟁이 라는 것.
유쾌한 점심과 저녁...이른술자리
변변한 인사도 못챙기고 내려오게 되었으니
부디
그녀가 이맘을 알아주길...감사하다는
거기까지 가서 미경을 안만나고 지나친 것..
내내 마음에 걸린다.
내가 해줄게 없다는게 그냥온 변명이 될 순 없을 텐데...
.......................
오후 11시쯤
전철로 이동중 광구씨와 통화
교대역 1번출구, 재즈클럽 야누스
클럽 주인으로 보이는 위의 멋진분은
우리나라 재즈1세대로 지금까지 활약하시는
박성연씨다.
야누스30주년 기념 라이브앨범
비오는 날 들어보세요 라고 싸인을 받았지만
난 해가 뜨거운 날 오후에 큰소리로 들을 것이다.
가족들과, 지천인 음식물들,
온갖덕담으로 풍요한 명절휴가중
짧은여행에다 벗과의 만남,재즈연주라는
덤까지...
김천에선 구경못하는 봉골레와 까르보나라도 빼놓을 수 없다
봄이오면 바빠질 김천살이에 큰 에너지를 줄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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