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대기

영화폐인으로 살기

발작2022 2013. 1. 22. 00:36

 

 

늦은 아침 일어나 커튼을 제끼니

낮은하늘에 자박자박 비가내린다

몇일째 내집엔 찾아오는이 하나 없고

오늘은 그 많던 새들조차 다 어디로 간건지

마을이 적막한데.

왜 묵직한 우울대신 가벼운 설레임이 드는건지,

 

아! 벌써 어디선가 봄기운이 스멀거리는 걸까.

 

 

 

 

 

 

 

.....................

 

지난 몇일간

지독히도 많은 영화들을 섭렵했다.

영화싸이트에 들어가 영화에대한 사전지식없이

게시자들이 간단하게 올려놓은 기본정보만으로 선택한 영화들이

운좋게 다 수작들이었다

영화를 본다음에 그 영화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만큼...

 

 

타인의 삶/ 독일

             2006년에 개봉해 제법 선전했던 영화라던데 곧 재개봉 한다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냉전체제가 붕괴된지 20년이 넘은 지금

             새삼 회자되고 다중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는 건

             퇴행하고 있는 현사회적 불안감을 대변하는 건 아닌지.

 

 

어느날 사랑이 걸어서 왔다. 원제(Lullaby for pi) 파이를 위한 자장가/ 프랑스

             모름지기 사랑을 하려먼 샘(주인공)처럼 해야 하는거지

             고퀄리티 사랑영화를 찾는다면 반드시 보길 추천한다

             영화중에 샘이 운영하는 서점이자 카페, 음반가게이면서 연주도하는

             그가게는 정말 느~~~어무 맘에 든다

 

 

코요테어글리/ 미국

             유쾌하고 행복해지는 명실공히 음악영화 정말 재밌다

 

 

카핑베토벤/

             불과 몇년전에 봤을땐 좀 지루하다 했는데 오늘 비때문일까

             베토벤 마지막 작품이라지 합창교향곡 초연하는 장면중

             너무나 익숙해 특별한 감흥이 없을꺼라 생각했는데 왠걸,

             포효하듯 터지는 그 힘찬 목소리들의 울림에서 폭풍감동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는 얘기.

             19세기 비엔나의 고풍스런 거리를 보는건 물론이고

             베토벤을 연기한 배우 에드해리스의 연기가 일품이다.

 

 

라비앙로즈/ 프랑스

             이것도 두번째 본다.

             에디뜨삐아프를 연기한 배우는 그냥 그대로 에디뜨가 현신한 것 같다.

             이영화의 편집방식은 에디뜨의 삶과 노래하는 방식을 성실하게 보여준다.

             위대한 예술가를 설명하려면 배우가 이정도는 되야지

             감동이 묵직하게 오래가는 영화

 

 

 

맨오브오너 (Man of hornor)/ 미국

            실화, 흑인,인권에 관한, 꽤 재밌다.

 

 

케빈에 대하여(we need to about kevin)/

              제목대로라면 우리가 케빈에 대하여 말해야 한다....인데,

              영화는 보는내내 불편하고 조마조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볼수 밖에 없었던 건,

              케빈에 대하여 말해야 하니까?....

              영화평들을 뒤져 보니 무지하게들 호들갑스럽다.

              모성부터 시작해 성선,성악설에 악마의씨 어쩌구저쩌구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가 말해야 할껀 케빈이 아니라 에바야 에바, 에바라니께

              *에바/ 케빈엄마

 

레미제라블/ 아직 못봤다. 빨리 보고싶다

 

 

쇼팽의 녹턴 1번부터 19번까지 하루종일 듣다

낮은소리로 내리는 비때문이다.

커피는 하루가 다르게 향이 날아가 물온도를 섬세하게 맞추고

컵에다 코를 박다시피 들이마신다.

단지 날아가는 커피향땜에 걱정이라니

참 풍족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