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대기

결혼...小考

발작2022 2010. 3. 8. 22:43

 

조카딸애가 시집을 간다는데

.............

이걸 어쩌나

나보고 청첩장 디자인과 모시는 글까지 부탁을 하는데

디자인이야 어찌어찌 한다치구

초대글이라...

 

기껏 생각나는 글이라는 것이

 

"우리는 꿈을 꾸었었지요

이제 그 꿈에서 깨 일어나

전쟁터로 나가려 해요

부디 오셔서 격려해 주시길...

 

아님..

 

"우리 마침내 사랑의 종지부를 찍습니다.

이 슬픈날 부디 참석하시어 많은 위로부탁합니다"

 

ㅉㅉㅉ

 

온몸이 오그라드는 듯한 사랑타령으로

하나가 될꺼이니 어쩌구...라던가

섣부른 맹세와 약속으로 현혹할 미사여구가

필요한가? 꼭 그런가

 

딸아...같이 생각해 볼 것이 참 많다 그챠?

 

신혼부부 제조기같은 공장형결혼식장부터

결혼의식은 그 뿌리도 불분명한 주례선생 모시고

드레스 반드시 뻗쳐입고 해야하는 건지..

 

관혼상제에 예나 격식이 중요하다면

적어도 그 의식은 전통에 뿌리를 두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신랑신부 드레스에 양복 입고, 양가 아부지들 양복입는데

왜 양가 엄마들은 반드시 한복을 입어야 하는건지

이의를 제기했다가

많은사람들 당황하고 손사레까지 치며 안된다 하길래

내가 더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내 남동생들 결혼식에 한복 입지않고 갔다

후에 올케네 집에서 흉을 잡혔더란다

 

시대에 맞춰 변하려면

좀더 합리적이고 바람직하게 변하면 좋지 않을까

예단이나 패물등..누구나 다하는 웨딩촬영

호화결혼식에 여행사에서 짜맞춘 신혼여행

 

오래전 내 결혼식에도

난 왜 그렇게 그 웨딩드레스라는 것이 못마땅했는지

눈꼽만큼도 그걸 입고싶어본 적이 없는데

그런 내가 참 이상하단다

이상하긴 하다.

지금이야 싫은 이유가 분명하지만

그때는 이런저런 의식없이 무조건 그게 싫었으니

설명할 길은 없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내옷같지 않고 현실감 전혀 없는 그옷이

삐에로같이 우스꽝스러워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

신혼여행도 그냥 캐쥬얼하게 입고갔다

그당시로는 제법 파격이었고 시어른들의 눈총을 받았다

그후

5분도 안걸린 주례사와

20분도 안걸린 결혼식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지금도 

예식장입구에 축의금 받는자리 펼쳐놓고

심지어 아부지들 퇴임전에 결혼시켜야 한다고

서두르는 결혼앞에

난 유구무언이다

자식이 없슴을 감사해야 하는 일이 참 많은 우리사회다

 

딸아...

난 겨우 옷정도로 소심한 반항을 했지만

이제 조금더 진 일보해서 바꿔가야 하지 않을까

 

어른들은 아마 잘 안될 것이다

젊은 니들이 우선 의식은 갖어야 할 것.

암것도 모르고 어른들 따라하는것과

알고 받아들이는 것엔 분명 보이지 않더라도

작은 차이가 있지 않을가 기대해 본다.

 

내 결혼에 난 남편과 많은얘길 했었고

예단문제도 당돌할 정도로 잘라 말했엇다

할 형편도 안되고 하고싶지도 않다고

우리보다 조금 부자였던 시집에서

그 문제로 살면서 미움을 샀던 기억은 없다.

 

 

 

두서가 없다

말과 같지않아 글은 좀더 다듬는 노력이 필요한데

괜히 바쁜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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