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인스턴트 스파게티로 때우려
물을 끓이고 있는데,
택배가 왔다.
서산어리굴젓. 우체국 홈쇼핑 택배
그가 반찬투정하는 날위해
주문했단다.
그저께 서울올라가서...그새
참 부지런도 하지
낼쯤 또 올꺼련만.
가히, 그의 사랑?과 에너지는
시공을 초월하시며 넘쳐난다.
이쯤에서 풍부한 언어로
문자한번 날려주셔야 한다.
" 내 가난한 식탁에 성찬을 더하나
어찌 그대 사랑만 하리오...그사랑과
더불어 먹으니 삼백예순날 하냥
먹겠습니다. 느루느루 먹겠습니다"
이 감동의 메세지를
그는 받지못했다.
열씨미 쓰고있는 순간,
오죽하면 텔레퐁 양 이겠는가.
벌써 오만번쯤 울리는 텔레퐁퐁퐁...
이번에는
꼬마전구를 좀 사야겠노라는...
비교적 용건이 있는 내용의 전화다.
소나무 베어다 마당에 크리스마스 장식 하시겠단다.
일하다 말고..뜬금없기는
우리부부,
돌아댕기지 않아도 안써도 될돈 참 잘도 쓴다.
난 인터넷으로, 그는 홈쇼핑으로...
그러구는..
으이구...언제 철들래?
그가 항상 내게 하는말이다...
내년에도 돈모으긴 틀렸다.
.....
잠이 와 눈이 반쯤 감기는데..
겨울비가 ...
늦은밤 깨어있는 이...
누구?
음악을 껐다. 때론 음악보다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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